10일동안의 회복기+적응기가 지나 겨우 써보는 출산일기.
38주 6일차 진료 때 이미 애기 몸무게는 3.5를 찍었고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예정일을 지나도 내려오지 않으면 자연분만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ㅜㅜ
제왕절개의 후불제가 싫어 자연분만이 너무 하고싶었던 나는 그때부터 미친듯이 산책을 하기 시작함..
거기에 온갖 집안일(청소)까지..!
평소에는 하루 천걸음도 안걸을때가 많았는데 갑자기 4-5천걸음씩 걸어서 그런가 생리통처럼 싸한 통증이 지속되었는데 진료시에는 전혀 신경쓸 통증은 아니라고 하셔서 더 걸어다니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39주 4일차가 되던 날 이제부턴 더 많이 열심히 걸어봐야겠다 싶어서 그날따라 6천걸음정도 걸었던듯..
그리고나서 저녁 5시반쯤 배가 좀 아프길래 화장실을 갔더니 세상에 묽은 피가 뚝뚝 떨어짐…
임신 기간에 워낙 이벤트가 없었던터라 피를 보니 손발이 덜덜 떨리고 무서워졌음..
그래도 상황파악이 필요했으니 병원에 전화함.
병원에서는 피가 라이너를 다 적실만큼 나오면 전화하고 내원하라고 했고, 그와 동시에 가진통이 시작되어 진통주기를 체크함.
처음엔 8분정도로 시작했으나 바로 3-4분 주기로 줄어들었고 병원에 전화한 후 6시반쯤 응급진료를 보게 되는데 이때 정말 고통+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집에 돌아가게 된다..
다니던 병원은 정말 좋은 원장님과 간호사 쌤들로 만족하며 다니고 있었고 응급진료를 볼 일이 딱 한번뿐이었어서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는데 진통하고 있는 나한테 의사는 진행이 전혀 안되고 있다면서 아프긴하냐고..질문을 하더라는것…
게다가 수축 수치와 주기를 검사했을 때 집에 가야겠다는 결론이 10분내로 나왔으나 두시간동안 보내주지 않고 온갖 추가 진료를 보고 내진을 해대며 나를 고통스럽게함..
너무 힘들고 아프고 서럽고 화가나서 의사의 말들은 다 흘려듣고 마지막에 입원해서 보자는 말에 집에 가겠다고 하고 나왔다.. 그리고 결제를 하려는데 끝까지 본인 말을 듣고 결제하라던 그 의사… 정말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다🤦♀️
그날따라 간호사들도 처음 온건지 계산하는데 영수증 출력이 안된다면서 진통하는 나를 20분은 세워둔듯..
그러고 화나서 나오는데 간호사 왈.. 첫째는 다 그래요~(토닥토닥)..ㅎ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슨생님..^^
8시반쯤 겨우 탈출해서 밖에서 기다리는 남편을 보니 눈물이 절로 나오는데 참고 우선 밥을 시켜먹기로 함.
남편도 나도 저녁을 안먹어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 사실 나는 아파서 배고픔도 못느꼈지만..⭐️
겨우겨우 주문해서 평소보다 반도 못먹고 누워서 밤새 잠못자고 진통하다 다음날 남편하고 외래진료를 보러 갔다. 외래진료를 보니 자궁문은 1cm가 열려있고 보통은 집에가서 대기하다가 더 진행되고 진진통이 걸리면 다시 오는데 나는 진통이 허리로 와서 그런가 너무너무 아파해서 바로 입원행..
10시반쯤 입원수속을 마치고 환복 후 바로 분만대기실로 이동했고 가진통은 계속 3-4분 주기로 오는 상태.. 어기적어기적 도착해서 누우니 바로 또 내진.. 이때 한 내진은 정말 너무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가진통+내진+수축검사 이걸 저녁 6시쯤까지 반복하다가 원장님이 오셨는데 다음날까지 기다릴 수 있으면 기다리는데 애기가 커서 난산의 위험이 있으니 수술이 나을수도 있다고 하셨고.. 다음날로 넘어가면 유도분만을 할거라고 했다.
유도분만을 하게되면 성공할거란 확신도 없고 난산의 위험까지 있다고하니 조금이라도 빠르게 수술하기로 결정을 했고 그뒤로는 착착 수술준비가 진행되었다. 이 날 다행히도 담당 원장님께서 당직의셔서 수술+이후 진찰까지 꼼꼼히 다 해주셨다!
그렇게 6시반-7시 사이에 수술실로 들어갔고(수술실은 걸어서 들어감ㅋㅋㅋ) 마취하고 수술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7시 14분 울애기가 세상에 나왔다!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으니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ㅠㅠㅠ
애기가 나오자마자 태변을 싸서 내가 다음날까지 기다린다고 했어도 새벽에 수술을 하게 됐을거라고 하셨다ㅠㅠ 빨리 결정하길 다행이지…
애기를 보여주시고 나서 수면마취를 해주시고 후처치를 해주셨는데 사실 이때 수면마취가 잘 안됐던 것 같다.. 몽롱한 상태로 눈뜨고 있던 기억이 있음..
심지어 회복실 가는길도 기억이 나는듯..?
그렇게 회복실에 있다가 병실로 옮겨진 시각이 10시쯤인데 원래 옮겨지고 남았을 시간에 오지 않아서 남편이 애가 탔다고 한다ㅋㅋㅋㅠㅠ
병실로 옮겨질때는 침대로 옮겨지는데 병실 침대로 옮길땐 남편도 동참해서 같이 옮겨준다ㅋㅋㅋ 첫날 넘 고생함ㅜㅜ
그렇게 누워서 남편의 후기를 듣다가 남편은 집에서 밥먹고 온다고 집으로 가고 나는 발꼬락을 움직여가며 여기저기 연락을 돌렸다ㅋㅋㅋ
이렇게 출산은 막을 내렸다-
응급제왕 첫날은 무조건 1인실 혹은 특실이 좋고 나머지는 2인실에서 보내도 나쁘지 않았다!
나는 특실밖에 없었어서 특실에서 하루 보내고 1인실도 너무 비싸서 2인실로 바로 옮겼는데 회복이 빠른 편이라 그런지 금방 괜찮아졌던 것 같다!
출산일기는 이렇게 끝이 난다.
다음 글은 회복일기(?)를 올려봐야지..!
'평범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범하루의 일상 이야기] (0) | 2024.12.01 |
---|---|
[베이비페어] - 수원 메쎄 베이비페어 방문 후기 (2) | 2024.11.30 |
[평범하루의 일상 이야기] (2) | 2024.11.29 |
오블완 챌린지 도전기 - 21일차 (6) | 2024.11.27 |
오블완 챌린지 도전기 - 20일차 (2) | 2024.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