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제왕으로 결정하자마자 착착 진행되었던 출산!
기왕 이렇게 된거 내새꾸 얼굴은 보고 잠들어야겠다 싶어서 진통이 계속 오는 와중에 하반신 마취 먼저 해주시는 거냐고 물어봤음ㅋㅋㅋ
수술조차도 쉽지 않았던게 항생제가 너무 급하게 들어간 탓인지 속이 격하게 울렁거리더니 결국 토하면서 수술을 진행했다ㅜㅜ
수술자체도 긴장됐던터라 이게 맞나싶고 너무 무서웠는데 내새꾸 울음소리 듣자마자 마음이 놓여서 혼자 끅끅대며 울었다..ㅎ
발쪽에서는 애기가 머금고 있는 양수(?)를 빼주는건지 푸슉푸슉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 다 됐다면서 보여주신 애기 얼굴은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너무 안도하고 기뻐서 눈물만 나올뿐..
애기를 한참 보여주신 후엔 수면마취를 해주신다고 편하게 자고 일어나라고 하셨지만 몽롱함만 있을 뿐 잠은 오지 않았다.. 이게 깨어있는건지 자다깨다 하는건지 꿈을 꾼건지 기억도 안나는🥲
한참후에 후처치가 끝났다고 회복실로 옮겨주신다고 했고 회복실에선 그나마 정신없이 잤던듯하다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정말 푹 자고 일어남
‘이제 병실로 이동할거에요~’라는 말을 세번은 듣고 나서야 병실로 이동했고 나는 정말 대수술을 마친 환자처럼 침대로 옮겨졌다ㅋㅋㅋ
그리고나서 남편 얼굴을 봤을땐 너무 반가움 그 자체.
그 이후는 이전 글에도 썼으니 생략하겠음.
남편이 집에 다녀오면서 발 마사지기를 가져다줬는데 이건 병실에선 거의 못썼다 무릎까지 오는거라 나 혼자선 절대 못하고 남편은 집에 왔다갔다하느라 넘 바빴음ㅜㅜ
1일차가 이렇게 지나가고 새벽엔 계속해서 항생제+진통제를 갈아주러, 혈압+체온재러 간호사 선생님들이 왔다가셨다.
무통도 아프면 한번씩 누르라고 하셔서 계속 눌렀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제대로 누르지 않아서 추가로 들어가지 않고 있었음..(이건 나중에 자세히 적어볼 예정)
2일차 새벽 5시가 되자 다시 간호사 선생님이 오셨고 물을 먹으라고 하셨다. 이때부턴 소변통을 계속 보시면서 물을 더 먹으라는 미션을 계속 주심..
오셔서 수액 갈고 소변통도 비워주시고 패드도 갈아주시고 체혈까지 해서 나가셨다..ㅋㅋㅋ
패드를 갈때는 배 위에 모래주머니를 빼고 옆으로 딩굴딩굴 굴려서 빼주시는데 이때쯤이면 마취가 풀려서 딩굴딩굴이 넘 힘들다..🤦♀️
(패드는 남편 나가라고 하고 갈아주시고 남편은 태연하게 나가서 몰랐는데 나중에 남편 얘기 들어보니 나가면서 살짝 오로를 보게됐을 때 많이 놀랬으나 티를 못냈다고 함ㅋㅋㅋ)
6시 40분쯤엔 모래주머니를 제거했고 8시 40분쯤엔 물을 많이 먹으라고 미션을 주셨다.(빈속에 맹물만 계속 마시려니 너무 울렁거리고 힘들었다ㅜ 이때가 공복 34시간정도 됐던 듯..)
9시가 넘어가니 가스 배출이 됐고 남편이 곤히 자고 있어서 혼자 기록해뒀다가 나중에 간호사쌤한테 말씀드림ㅋㅋ 그리고 좀 지나서 소변줄을 뺐던 것 같다! 이제 일어나서 움직여도 된다고 소변 미션도 주셨으나 무서워서 일어나지 못하고 앉는 연습부터 했다.
11시 20분쯤에는 2인실 자리가 났다고 해서 부랴부랴 일어나려고 노력함ㅜㅜ 생각해보면 너무 고통스럽고 방을 옮기자고 한 남편이 원망스러웠으나 이렇게 안움직였으면 지금처럼 회복이 안됐을 것 같다ㅋㅋㅋ
(겁쟁이라 잘 안움직이려 했을 것 같음..)
일어나서 소변을 급하게 봤으나 너무 조금이라 다시 해야한다고 퇴짜맞음.. 그런거면 더 늦게 갔지이ㅠㅠㅠㅠ 엉엉
방을 옮기자마자 남편은 신생아실 면회를 갔고 태동처럼 메롱하는 모습을 보다 왔다고 함ㅋㅋㅋ
아직까지 내 최애 표정이라 핸드폰 배경화면임
점심엔 공복 40시간이 다 되어가서야 드디어 미음을 먹었다!! 간장만으로도 너무 맛있게 싹싹 긁어먹음ㅋㅋㅋ
오후 3-4시경엔 남편이 밥먹으러 집에 간 사이에 심심하니 움직여보겠다고 필요한 짐 좀 꺼내고 복도에 나갔다. 한바퀴도 못돌고 너무 아파서 울면서 병실에 겨우 들어왔는데 앉지도 못하고 발걸음을 떼지도 못해서 어떡하지하다가 꾹참고 움직여서 간호사실에 전화했다 움직이지를 못하겠는데 도와달라고..
진통제를 하나 더 놔주겠다고 오셨는데 진통제가 안들어간다며 살펴보시더니 팔에 주사를 이상하게 꽂아서;; 줄이 꼬여 피도 좀 나고 무통도 항생제도 진통제도 안들어갔던 것…
어쩐지 이렇게 아플리가 없는데ㅜㅜ
조치해주시고 10분정도 더 서있다가 진통제 효과 돌고나서야 겨우 침대에 안착했고 너무 힘들었는지 그 상태로 30분정도 잠들었다ㅋㅋㅋ
그렇게 오후가 지나고 저녁 8시쯤 울애기 면회가려고 움직이는데 무통이 안드는 것처럼 너무 아파서 남편 붙들고 울면서 돌아왔다ㅠㅠ
새벽 2시경 문제의 그 사건이 발생함ㅋㅋㅋ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나는데 또 너무 아파서 무통을 눌러대는데 아니 세상에 버튼이 지금까지랑은 다르게 눌리는것…;
가운데를 꾹 누르면 버튼이 쏘옥 들어가면서 무통 효과가 도는데 지금까진 이렇게 눌리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제대로 눌리니까 하나도 안아파서 홀가분하게 화장실 다녀와서 웃겨서 남편이랑 토크토크하다 잠듦ㅋㅋㅋ
이렇게 2일차 밤도 무사히 지나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가 한몫한 것 같다..
내가 회복이 조금 더 더딘 나이였다면 무통없이 버티진 못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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